우리가 흥얼거리면서 옛날부터 불렀던 '가시리'를 알고 있는지요? 아주 오래전부터 대중들에게 친근한 노래 '가시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가시리 향가 원문, 우리말 노래 해석
가시리는 향가였다고 추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향가는 한문으로 된 문장만 전하고 대중들에 의해 구전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말 노래로는 맥이 끊겨 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시리>는 반대로 구전 되어오던 노래만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로 인하여, <시용향악보>와 <악장가사>라는 조선시대 가요책에 채집, 기록되어 우리에게 까지 전해지게 된 노래이다.
다양한 형태의 가시리
가시리는 그 가사가 우리 정서와 맞아 떨어져서 그런지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가시리(원래 노래): 시용향악보, 악장가사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날러는 엇디 살라 ᄒᆞ고
ᄇᆞ리고 가시리잇고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잡ᄉᆞ와 두어리마ᄂᆞᄂᆞᆫ
선ᄒᆞ면 아니 올셰라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셜온 님 보내ᄋᆞᆸ노니 나ᄂᆞᆫ
가시ᄂᆞᆫ ᄃᆞᆺ 도셔 오쇼셔 나ᄂᆞᆫ
위 증즐가 大平盛代(대평성ᄃᆡ)
가시리 (현대어 번역)
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나난
버리고 가시렵니까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
나더러는 어찌 살라 하고
버리고 가시렵니까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
붙잡아 두고싶지만
서운하면 아니 올세라 (두려워라)
위 증즐가 대평성대
서러운 임 보내옵노니 나난
가시자마자 돌아오소서
위 증즐가 대평성대
'가시리'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길옥윤이 작곡하고 혜은이가 불러 히트한 '감수광'은 바로 가시리의 제주도 방언이다.
감수광(제주도 방언)
감수광 감수광
난 어떡할랭
감수광
설릉 사람 보낸시엥
가거들랑
혼저 옵서예
가시리 노래 (가수 이명우)
가수 이명우는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가시리와 청산별곡 후렴구를 엮은 가사를 이스라엘 민요 '밤의 백합'이라는 곡에 붙여서 불러 입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