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갑자 동방삭과 탄천(炭川) 지명 유래

중국과 우리나라 고전에 전해 오는 이야기 가운데 "삼천갑자"에 관한 것이 있다. 그런데 삼천갑자라면 도대체 무엇인가? 삼천갑자 전설에는 삼천갑자(三千甲子)를 살았다는"동방삭"(東房朔)이 나온다.



 

삼천갑자(三千甲子) 동방삭과 탄천

삼천갑자라는 것을 따져 보면 시간으로만 '18만년'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동방삭은 또 누구인가? 그가 바로 삼천갑자를 살다간 사람이라는데, 과연 그는 누구였을까?

삼천갑자 뜻

"삼천갑자"에서 1 갑자는 60년이다. 1갑자 60년을 돌고 나는 것을 우리는 환갑이나 회갑이라고 부른다. 즉 한 갑을 지났다기에 환갑이라는 것이다. 

1갑을 60주기로 보는 것은 3천년전에 중국 은나라 시대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갑에서 12 지간(地干)이 있는데 이것을 12 가지 동물로 비유하여 계산을 한다. 지지에는 쥐(子), 소(丑), 범 (寅), 토끼(卯), 용(辰), 뱀(巳), 말(午), 양(未), 원숭이(申). 닭(酉), 개띠(戌), 돼지(亥)가 순서대로 놓인가. 그리고 천간에는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申),임(壬)계(癸) 등 10간이 있다.

천간(天干) 이라는 10간 에다가 지지에 12 간지가 조합되면 총 60 갑자가 구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갑자(甲子) 년을 시작으로 을축(乙丑) 병인(丙寅) 정묘(丁卯) 무진(戊辰) 기사(己巳)~로 돌아 가고 다시 갑자(甲子) 년이 돌아오는데는 총 60년이 소요된다. 따라서 삼천갑자(三千甲子)가 되려면 1갑자가 60년이니 60×3000 =18만년을 뜻한다. 삼천갑자를 살았다면 18만년 을 살았다는 뜻으로 굉장히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동방삭은 누구인가?

동방삭은 이름으로 하늘에서는 도둑이요 희대(稀代)의 사기꾼으로 알려졌다. 원래 '옥황상제'가 살고 있는 천상에서 '옥황상제' 만 먹는 천도 복숭아를 훔쳐 가지고 이승으로 도망쳐 온 놈이 동방삭이다. 그는 천도복숭아를 훔쳐 먹고 땅에서만 18만년을 살고 있었다. 옥황상제는 야마가 빡쳤다. 도대체 동방삭이란 놈이 천도복숭아를 갖고 튀었는데 이 놈을 잡아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옥황상제는 동방삭을 천상으로 잡아 오라고 명한다. 이 명을 받든 자는 '무릉도령'으로 그는 저승사자로 임명되어 이 땅으로 왔다. 그런데 동방삭을 막상 잡으려고 보니 이 놈이 당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동방삭'은 재주가 뛰어나 변신과 도술로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 돌아 다녔다기에 쉽게 잡기가 힘들었다.

'무릉도령' 이 땅에서 동방삭을 찾아 다녔으나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이디어를 냈다. 지금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로 라 불리는 강가에서 그는 숯을 씻고 있는 척했다. 너무나 미남인 어떤 도령이 성남시 대장동에서 선녀들을 불러 춤을 추게 하고 숯을 물에 씻고 있다는 소문을 낸 것이다. 그러자 세상 사람들은 너도나도 희귀한 구경을 하려고 벌떼같이 구경을 왔다.

이때, 동방삭도 소문을 들었다. 선녀들이 땅에 내려와 춤을 춘다니 문득 자신이 살던 천상세계가 그리웠다. 그리고 선녀들도 보고 싶었다. 동방삭은 선녀들이 춤추는 광경을 보다가 궁금해서 숯을 씻는 도령에게 왜 숯을 물에 씻느냐 고 물었다. 이런 동방삭의 질문에 무릉도령은 "숯을 씻어서 하얗게 보이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 말을 듣고 동방삭은 하도 웃기고 기가 막혀서 자신도 모르게 '내가 삼천갑자' 를 살았어도 이런짓을 하는 놈은 처음 봤다"라고 깔깔 웃었다. 

동방삭의 이말을 듣자 마자 무릉도령은 바로 "네 놈이 동방삭 이구나" 하면서 그를 체포했다. 결국 동방삭은 자신도 모르게 한 이야기로 말미암아 천상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탄천과 분당의 지명 유래

이후 동방삭이 잡혀간 이곳, 성남시 분당구 탄천리를 거처 서울 송파구 잠실로 들어가는 백리길 물머리에는무릉도령이 숯을 씻었다고 하여 탄천(炭川)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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